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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을 바꾼 한 마디 "정근아, 너는 그쪽이 아닌 것 같다. 다시 한번 생각해보아라"

뉴스/평창뉴스

by (Editor1) 2020. 5. 15.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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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전중학교 장정근 선생님>

강원도 평창군 용전중학교에서 미술을 가르치는 장정근 선생님은  고향인 강원도 평창에서 나고 자랐다. 평창중학교에서 두번에 걸쳐 7년을 근무하고 모교인 용전 중학교로 오게 된지 올해로 3년째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삶이 이렇게 설레어 본 적이 없어요. '오늘은 무얼 하며 놀까?'를 생각하지요."

 

삶을 행복한 '놀이'라고 표현하는 장정근 선생님은 지금의 삶에 100% 만족한다고 한다. 이는 용전중학교 재학시절, 자신의 기질을 알아보고 이끌어준 김동학 선생님의 한마디 덕분이였다.  

 

"정근아, 너는 그쪽이 아닌 것 같다.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라"


장정근 선생님은 지금 고향인 강원도 평창 모교인 용전중학교에서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다. 삶을 하나의 놀이라고 생각하는 선생님의 학교생활은 어떨까? 

“저는 학생들을 만나면 ‘사랑합니다’라고 인사를 해요. 그러면 아이들이 오글거려요 하지 마세요 하고 줄행랑치지요.” 학생들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의미로 오래전부터 ‘사랑합니다’ 인사를 해오고 있다는 장정근 선생님, 그렇다면 학생들은 장정근 선생님을 뭐라고 부를까?  요즘 학생들 표현으로 스예(스치기만 해도 예술)이라는 별명을 지어줬다며, 웃음짓는 선생님의 표정에서 격식없는 교사와 제자의 오고가는 따뜻함이 잔잔하게 전해져왔다.  

 

올해 중학교 1학년 담임선생님을 맡은 장정근 선생님은 코로나 19로 중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이 학교에 나오지 못하게 되자 입학 못 한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 직접 가정으로 방문하여 학생 한 명 한 명 만나고 돌아왔다.  비록 화상으로 수업을 받지만 즐겁게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는 장정근 선생님의 목소리에서 열정이 느껴졌다. 


장정근 선생님의 인생을 '즐거운 놀이터'로 바꾸어 주신 은사 김동학 선생님은 어떤분이셨을까? 

제가 용전중학교를 다닐 때 3학년 시절 담임선생님이 셨어요. 선생님께서는 성품이 매우 부드럽고 온화하셨어요. 제가 여렸을 때만 해도 학생들이 말을 안들으면 선생님들이 회초리를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김동학 선생님께서는 학생들을 때리지 않고 말로 부드럽게 타이르셨지요. 그런데 한 번은 저희 반 학생들이 말을 안 들으니까 전체 다 때리신 적이 있으세요. 때렸는데.. 너무 마음이 아파 돌아서서 우시더라고요.

무엇보다 선생님께서는 제가 지금의 이 자리에 있게 해주신 분이십니다. 제가 중학교 3학년 시절 진로를 ‘공고’를 가려고 입학원서까지 다 써 놓았는데 선생님께서 "정근아, 너는 그쪽이 아닌 것 같다.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라" 라고 말씀해 주시고 이끌어 주셨어요. 김동학 선생님 덕분에 저는 진로를 공고에서 춘천의 성수고로 바꾸게 되었어요. 그리고 고등학교 들어가면서 미술을 배우기 시작했지요.

그때 제가 진로를 바꾸지 않았고 공고에 갔으면 문제아가 되었을 텐데... 참 감사하죠.

 또 선생님께서는 저와 열 살 정도 차이 밖에 안 나시는 굉장히 젊은 선생님이셨는데 저희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넘치셨어요. 선생님의 담당 과목은 과학이셨는데 저녁이면 학생들을 학교로 불러서 공부를 가르쳐 주셨어요. 과학 이외에도 수학도 가르쳐 주시고 다른 과목도 가르쳐 주셨어요. 그때 선생님과 공부를 하면서 저의 성적이 쑥쑥 올랐지요.

그 후로도 선생님과 계속 만남을 이어가시는지요 

졸업을 하고 선생님께 전화를 드렸죠. 우리 동창회에도 모시고요. 여전히 옛 모습 그대로 부드러우시고 자상하시고 여전히 제 기억 속의 참 좋은 선생님이시죠. 옛날에는 선생님 하면 잘못을 하면 무섭고 거칠고 그랬는데 그때도 선생님은 조곤조곤 형처럼 말씀하시며 타이르시고 그러셨죠. 한 2-3년 전까지만 해도 전화를 드리고 안부를 물었는데 안부를 못 드린 지 몇 해 지났네요. 이참에 전화 한 번 드려야겠네요.

고등학교 때부터 미술을 배우셨다고 하셨는데 미술을 배우시며 교사의 꿈을 키우셨어요?

 

<장정근 선생님의 작품 '소'>

저는 고등학교 때 미술을 배우는데 참 재미있는 거예요. 그래서 대학도 미술 쪽으로 갔어요.
원래는 선생님이 되고자 한 건 아니고 화가가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교직에 있으면서도 화가에 대한 꿈을 놓지 않고 계속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지금은 고향인 용전리 터에 농막과 하우스(화실)를 만들고 학교에 가지 않을 때 주로 그림을 그리면서 지내죠.

작품활동은 어떻게 하고 계세요?

<장정근 선생님이 고향집 옛터에 마련한 작업공간>

 횡성문화예술회관, 횡성 군청갤러리, 춘천갤러리 에이치, 태백시 문화예술회관, 춘천시립문화회원에서 모두 네 차례의 개인전을 열었지요. 한국미술협회 회원, 평창미술인 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계속하여 작품활동을 해나가고 있어요.

선생님 후배(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저는 제가 나고 자란 평창에 다시 와서 후배들을 가르치는 게 꿈이였어요. 와서 보니 학생들이 순수하고 착하고 얼마나 예쁜지 몰라요. 앞으로도 학생들이 건강하게 꿈을 가지고 열심히 살았으면 좋겠고요. 무엇보다도 “제가 좋은 선생님을 만나 진로를 바꾸고 꿈을 찾은 것처럼 아이들도 공부보다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고 앞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오늘도 장정근 선생님은 삶이라는 하나의 놀이터에 사랑하는 제자, 후배들을 초대해 행복한 일상을 그려나가고 있다.  선생님의 놀이터에서 손을 잡고 함께 놀이하는 학생들 모두가 앞으로도 행복하게 웃음지으며 장정근 선생님이 그러했듯이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해 나가는 자신만의 놀이터,  자기 자신만의 꿈의 놀이터를 만들어 즐거운 삶을 여행하기를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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