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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혜진 시인] - 일상을 그리는 도화지12 - '얘야, 며느리 날은 언제냐?"

뉴스/문학의창

by 편집부1 2020. 5. 8.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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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권혜진 시인>

"얘야, 며느리 날은 언제냐?"

오늘은  8일은 어버이날이다.

'외며느리는 하늘이 낸다.'는 말씀을 입버릇처럼 하시곤 하며 철없는 며느리 이뻐라, 이뻐라 하시던 시어머

 

니가 문득 그립다.

요즘은 대부분이 외동이지만 나의 세대만 해도 요즘 같지는 않았다.

오래전 어버이날

 

넉넉지 못하게 드렸던 용돈에서

 

지폐 몇 장 덜어내어 나에게 주시며

 

맛있는 것 사 먹으라 하신다.

"오늘은 어버이날이니 어머니 쓰시고 다음에 며느리 날이 돌아오면 주세요." 했더니 조용히 다가오셔서

"얘야, 며느리 날이 언제냐?" 물으신다.

"아직 며느리 날은 없는데 다음에 생기면 말씀드릴게요." 하여서 웃음바다가 되었었다.

하지만,

 

어머니는 며느리 날이 생기기 전 하늘나라로 돌아가셨고, 문득 생각하니 어머니가 곁에 계셨던 하루하루

 

가 내게는 며느리 날이었다.

빨래 돌려놓으면 널어주셨고,

귀가 시간 늦어지면 밥상도 차려주셨고,
며느리가 조리하여 드리면 맛이 없어도
맛있다. 맛있다. 해주시고,
부부간에 작은 마찰이라도 있을라치면
내가 아들을 잘못키워에미가 고생한다고
며느리 편에서 다독여 주시고...

참 좋은 시어머니가

어버이날이 돌아오니 아주 그립다. 어머님 기일에는 예쁜 꽃 준비하여 묘소로 찾아뵈야겠다.

이제는 양가 부모님 중 친정어머니만 생존하신다. 지난 주말에는 언니, 동생과 함께 친정어머니 계시는 인천을 다녀왔다.
자꾸만 작아지는 엄마
만나면 기쁘고 행복하지만 뒤로하고 돌아올 땐 항상 마음 아프다.
엄마 계실 때 한 번이라도 더 찾아 뵈야 하는데 생각처럼 쉽지 않아 더 마음 아프다.

▶ 글 : 권혜진
 · 문예사조 신인상
 · 제8회 강원문학 작가상
 · 시집『괜찮은 사람 하나 있었으면 좋겠네』
 · 現 평창문화원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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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2.17 12:29
    이땅에 사는 남편의 한사람으로 하루빨리 법정 며느리의 날이 제정되면 좋겠습니다. (^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