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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혜진 시인] - 일상을 그리는 도화지8-'긍정적인 사고는 긍정적인 결과를 부른다.'

뉴스/문학의창

by 숲 123 2020. 3. 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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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 년도 못 사는 인생 좋고 아름다운 일만 일어난다면 얼마나 좋을까만은 그렇지가 못한 것이 또한 인생이다. 하기사 매번 기쁘고 행복함만이 존재한다면 우린 아마도 그 소중함에 대하여 깨닫지 못하고 살겠지. 소중함과 그에 따른 고마움을 모르고 살아가는 삶은 금수와 다를 것이 무에 있을까 다만 기쁨과 슬픔, 행복과 불행이 교차하는 길목에서 되도록 긍정적인 사고를 하고 사는 것이 스스로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언제였던가 아주 오래된 이야기이다. 그러니까 지금 예쁜 아이 엄마가 된 둘째 딸 초등학교 5학년 시절에 있었던 이야기다.

작은 면 단위 행사였지만 전국적으로 행하여지는 대규모 행사의 백일장이 열리던 날 우리 아이는 사생화 그리기 대회에 참가하기 위하여 아침 일찍 준비하느라 바빴다. 당시 아이의 머리는 그야말로 '삼단 같은 머리체' 라는 단어가 무색하리 만치 길고 아름다웠다. 아침마다 그 머리를 곱게 빗어 네 갈래 혹은 여덟 갈래로 땋아주는 작업이 나에게는 일과처럼 되어있었고. 하여튼 학교에서 머리로도 유명할 정도였으니….

그날도 어김없이 난 아이의 머리를 빗겨주었는데, 세상에, 한참을 빗겨주던 중간에 머리빗이 뚝 부러지는 것이 아닌가.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이지만 한참 대회에 참석할 준비를 하는 아이의 기분이 상할까 봐 더 염려스러웠다.

그래서 얼른 한마디 툭 던지길

"딸아, 넌 오늘 장원이다." 그러자
 

아이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쳐다보며

"어떻게 아시는데요?" 한다.

"응, 머리빗이 뚝 부러졌으니 안 좋은 일은 모두 겪었지? 그러니 이젠 좋은 일이 기다리고 있을 거야. 오늘 좋은 일이 뭘까?"

그러자 아이가 빙긋이 웃는다. 사실 아무 근거도 없는 이야기지만 그냥 아이의 기분을 생각해서 했던 말이었는데 백일장이 끝나고 저녁에 돌아온 아이

"와~!! 우리 엄마 정말 대단해요.
저 정말 장원했어요."

아이는 눈을 빛내며 신기한 듯 쳐다보며 즐거워한다.

"딸아 사실은 네가 빗이 부러져 종일 기분이 언짢을까 봐 그냥 해 본 이야긴데...“

그러자 아이는

"저는 아무렇지도 않았는걸요." 한다.
그래도 엄마의 그 한마디에 종일 기분은 좋았다고.

똑같은 일을 겪어도 우리의 마음속에서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그 일이 순조로울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난 아이에게 차분히 설명하여 주었다.


그 일이 계기가 되었던 것일까. 딸은 긍정적인 사고를 하며 저에게 주어진 삶의 길을 밝게 헤쳐나가려는 모습이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아름다웠다.


 '긍정적인 사고는 긍정적인 결과를 부른다.'라는 사실을 아이는 일찍부터 터득했던 까닭일까.

서양화와 디자인을 전공하고 지금 좋은 사람을 만나 예쁜 아가를 낳고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육아를 똑소리 나게 잘하는 현명한 딸을 지켜보며 긍정의 힘이 얼마나 좋은 결과를 우리에게 선사하는지 다시 돌이켜보며 오늘도 재롱둥이 사진을 받아보며 흐뭇하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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