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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사람] 대장암을 이겨내고 숲의 마법사가 된 김수헌 선생님

뉴스/평창뉴스

by (Editor1) 2019. 12. 5.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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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숲해설가 성적우수상 및 개근상
2018년 유아숲지도사 성적우수상 및 개근상
17,18년도 서울시 공원 숲해설 만족도 조사 2년 연속 1위
2018 서울시 생태공예공모전 작품 선정
2018 국립수목원 우리산림 바로알기 탐험경진대회 우수상
2019 산림청 산림복지진흥원에서 전국 유망 유아숲체험원 탐방 선정
2019 구로구 개웅산 유아숲체험원 우수 근무 구청장 표창
2019 한국사이버원예대학 생태공예과목 강의

 

내년이면, 이른을 앞둔 숲해설가 김수헌 선생님의 이야기다. 숲해설가가 되고 최근 몇 년 안에 이룬 성과라고 하기에는 믿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모두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성과를 처음부터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2015년 3월 숲해설가 협회에서 숲해설가를 모집한다는 소식에 배움의 문을 두드린 김수헌 선생님은 숲해설가 교육생 첫 지원에서 탈락이라는 쓰라린 경험을 한다. 한국숲해설가협회의 높은 경쟁률에서 탈락의 고비를 마신 김수헌 선생님은 숲해설가 협회에서 진행하는 숲 아카데미라는 3개월 기초 수업을 들으며 본격적으로 숲에 입문한다.

2015년 3월 당시 64세, 대장암 수술을 하고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후였다. 잘나가던 건설회사 사장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살던 어느날, 병원에서 대장암 3기라는 청천벽력같은 진단을 받는다. 암 수술 후 직장을 절단하여 제 기능을 못하는 대장 기능 때문에 하루에 화장실을 20-30번씩 가야 하는 고통, 암 못지않은 마음고생을 하며 그렇게 3년이란 세월을 투병과 함께 보낸 후였다.

 숲아카데미 기초과정을 수료하고 숲해설가 전문가 과정을 이수 하였는데, 42명의 수강생 중 남성 10명, 여성이 32명으로 평균나이는 45세로 최고령자였음에도, 열심히 노력한 결과 수료식 날에는 개근상과 시연우수상을 받는다. 그러나, 문제는 취업이었다. 취업에 가장 유리한 조건은 이 분야에 경력 있는 젊은 여성인 상황에서 무경력에 고령의 남자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특히, 숲해설가 분야 일자리의 70%가 어린이집과 유치원들 이어서 유아들의 수업을 하려면 유아숲지도사 자격증을 받아야 유리했고, 숲해설가의 자리는 점점 위축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눈 앞에 펼쳐진 것이었다. 겨우 나오는 일자리는 장애인들 봉사와 무료로 숲 해설 해주는 어린이집이었다.

이때 유아숲지도사 전문가과정을 무료로 받을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도 최고령자였고 41명의 수강생 중에 남자는 5명에 평균 나이도 40세로 숲해설가 과정 때보다도 더욱더 불리한 조건이었지만, 6개월간 최선을 다하여 배웠다.

 유아숲지도사 과정을 마치자마자 보라매공원에서 1명만 뽑는 공개채용에 합격하였고 그곳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치면서 쌓은 실력으로 2018년 국립수목원에서 우리 생물 바로 일기체험 전국 경진대회에 참가하여 15명 단위로 편성한 13개조에서 일등을 하여 국립수목원장 상을 받게 되었다.

또한 서울시에서 실시한 서울시 공원 및 체험 원을 대상으로 자연물 생태 공예 공모전에 보라매공원 소속으로 참가하여 제출한 작품이 2점이나 당선되어 서울시청 1층 로비에 15일간 전시되었다. 지금도 김수헌 선생님이 만든 작품이 보라매공원에 있는 서울 동부녹지사업소 1층 로비에 전시되어 있다.

그 후로도 선생님의 인생 2막은 순항하기 시작한다. 지난 2월에 구로구청의 개웅산 유아숲지도사를 한 명 뽑는 공개채용 에 합격하여 지금까지 근무 중이다. 근무하면서도 배움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으신 선생님은 어린이들 수업에 필요한 관련 전문지식을 익히고 저녁 시간을 활용하여 창의 전래놀이지도사, 생태교육 공예지도사, 농축산식품부 장관이 발행하는 도시농업관리사 자격증을 받았다.

10월 19일에는 이성 구로구청장이 내방해 수업 장면과 시설을 둘러보고서는 ‘체험 원의 관리도 잘하고 어린이들에게 좋은 수업을 잘한다.’ 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1월4일에는 산림청 산림복지진흥원에서 전국 유망 숲체험원 탐방에 개웅산 유아숲체험원이 선정되어 취재함은 물론, 방송에서도 당 체험 원의 수업 장면과 시설을 취재하여 갔다. 어린이들 수업을 잘한다는 소문이 퍼져서 이 분야의 베테랑급 숲 지도사들도 수업을 벤치마킹하러 견학 오고 있다. 

또, 최근에는 한국 사이버원예대학에서 생태교육 공예 과목 강의를 나가게 되었다.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인터넷과 센터를 통해 배운 할아버지의 마술, 아이들과 성인들을 숲과 가까워지게 만드는 공예를 후배들에게 가르칠 것을 상상하니 가슴이 뛰고 설렌다는 선생님은 숲에서 아이들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재미난 마법사 선생님으로도 유명하다.

그동안 어린이집, 공원, 숲 체험 원 등에서 늘 재미있는 마술로 아이들과 만나온 선생님은 숲에서 숲해설가나 유아숲지도사라는 호칭보다 ‘마법사 선생님’이라고 알려진 경우가 많았다. 직장, 건강, 나이가 모두 좋지 않은 상황에서 숲을 만나

마법처럼 자신의 건강을 되찾고, 포기하지 않는 열정에 노력과 정성을 더 해 숲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선생님의 진짜 마법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성과를 이룬 김수헌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무한 불성”을 좌우명으로 !

 

"호랑이가 나약한 토끼 한 마리를 잡는데도 전력 질주하듯이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고, 공짜가 어디 있단 말인가 ?"

 

어떤 일을 하던 즐겁게 하다 보면 새로운 길이 열리듯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아름답다고 아니 할 수 없다고 봅니다.
이 글이 69세인 저보다 젊은 사람들한테 다소라도 용기를 주는데 귀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며, 생존 확률 40%인 3 기말 중증 암 환자를 치유하여 준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어린이들을 위하여 내 남은 삶을 함께 할 것을 다짐합니다.

 

▶ 글 : 김동미

 

▶ 이메일 : forestto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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