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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이야기] 우리동네 세탁소

뉴스/평창뉴스

by (Editor1) 2019. 11. 2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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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의 거리를 걷다 보면

지나온 세월을 가늠하게 해 주는
정이 가는 가게 한 곳이 눈에 들어온다.

 32년째 한자리를 지키며 

배종주(65), 장선옥(59) 부부가 운영하는 '신형세탁소'이다.


드라이는 물론 수선까지

섬세하고 깨끗하게 해주시는 부부의 세탁소는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환하게 불이 켜져 있고,

방문하는 주민들의 발길도 계속 이어진다.

 

평창에서 세탁소를 하신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87년도에 시작했으니까 한 32년 되었지”

세탁소를 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셨어요?

"글쎄..계기가..

 우리 친정아버지가 여기 사셨을 때
여기 세탁소 자리가 빈다고 하셔서

우리 아기 아빠가 서울에서
소파를 제작업을 하다가

여기로 내려와 정착하게 되었지."

세탁소를 정말 오랫동안 하셨는데요,

그동안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으세요?

  "한 손님이 드라이 맡기고

옷을 못 찾은 게 생각이 나서
뒤늦게 왔더라고.

 손님이 옷을 보관해주셔서

고맙고 죄송하다며
간식을 사다 주고 갔어.

한참 일하다가 저녁에 출출하던 참에

참 잘 먹었지 뭐야
그럴 때 참 고맙고 보람되지"

 

세탁소를 하시며 다른 직업에 비하여 좋은 점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자유'
"매여 있는 게 아니니까

내가 하는 대로 벌어서 수입을 내고,

노력하는 만큼 버니까,

 내가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고 보람을 느끼는 게 좋지."

 

신형 세탁소에서는 드라이뿐 아니라

수선도 함께 해 주셔서 찾는 분들이 많은 거 같아요

"그렇지, 섬세하게 수선을 해 준다며

사람들이 좋다고 많이 찾아와, 거의 단골이지"

신형 세탁소가 지나 온 세월만큼 찾아오시는 단골손님이 많은 것 같아요.
세탁소 만의 비법이 있을까요?

"비법이랄까,

찾아와주시는 손님들께서 그런 이야기를 해 주시지
 아저씨는 드라이를 깨끗하고 깔끔하게 하신다고 단골손님들이 많으셔
그리고 수선이나 리폼도

섬세하게 잘 된다며 찾아와 주시고 ..

주변의 옷 가게에서도

손님이 옷을 새로 사고 수선할 때면
전화해서 손님 가시는데 옷 수선 부탁하고,

주변의 옷 가게들도 수선 많이 부탁하고 그러지.."

 

앞으로 얼마나 더 이일을 하실 계획이세요?
"집에서 놀면 뭐해.

안 아프고 괜찮으면 10년은 더 하지."

인터뷰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자,
 세탁소에서 밝은 빛이 흘러나왔다.
세월만큼 아름다운 가게의

마음 따뜻한 주인 내외분을 만나고 나오니

왠지 모르게 가슴이 따뜻해졌다.


앞으로 10년, 20년,, 계속 평창읍의 거리에서
신형 세탁소의 변함없는 오래됨을 마주하고 싶다.

 

▶ 글 : 김동미

 

▶ 이메일 : forestto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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