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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떠나는 여행] 평창강 줄기 따라 걷는 천동리 가을길 산책

뉴스/평창뉴스

by (Editor1) 2018. 11. 6.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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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은 강줄기를 따라 마을이 아름답게 펼쳐진 곳이 많이 있다. 평창강은 평창군의 북부 오대산() 남쪽에서 발원하여 속사천()이라는 이름으로 남서로 흐르다가 봉평면()에서 흥정천()과 합류하여 평창강을 이루는 강으로  평창강 줄기를 따라 아름다운 마을이 많이 형성되어 있다. 평창강 줄기를 따라 평창읍을 조금 더 지나면 시골의 정취를 느끼며 강둑길을 걸을 수 있는 약수리와 천동리를 만날 수 있다. 



천동리로 가는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드넓게 푸른 파밭이 펼쳐져 있다. 



천동리에는 옛날 해상교통의 역할을 하던 나룻배 터가 아직 남아있다. 

나룻배 터를 가르키는 표지를 따라 길을 걷다보니 

일찍 겨울 채비를 마친 벚나무가 반겨주었다.



문득,

자연의 변화를 민감하게 느끼고 이름을 붙혀주는 인디언들은 

11월을 무어라 불렀을까? 궁금해졌다.


물이 나뭇잎으로 검어지는 달/크리크 족

산책하기에 알맞은 달/체로키 족

강물이 어는 달/히다차 족

만물을 거두어 들이는 달/테와 푸에블로 족

작은 곰의 달/위네바고 족

기러기 날아가는 달/키오와 족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아라파호 족



가을의 풍경을 느끼며 시골길을 걷다보니,

 어느새 평창강과 나룻배 터를 만날 수 있었다.



<평창강을 따라 걷는 강둑길>



강둑길을 따라 걷다보니, 

아름다운 느티나무 한 그루가 

평창강을 마주 하고 있었다. 



<평창강과 갈대밭> 


나무아래 앉아 11월의 햇볕을 맞으며 

평창강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봄인가, 겨울인가 잠시 계절이 잊혀졌다. 



 길가에는 민들레, 망초, 쑥부쟁이 같은 

계절마다 피는 꽃이 한데 어울려 피어있었다. 

옛 선인들은 11월을 소춘(小春즉 가을과 겨울 사이에 잠시 머물렀다 가는 키 작은 봄이라고도 불렀는데, 11월의 봄같은 가을볕과 들꽃 사이를 걷다보니 선인들이 붙혀준 "키작은 봄" 이라는 이름이 마음에 와 닿았다.  



 두해살이 풀인 쑥도 나뭇잎 사이에 몸을 눕히고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마른 나뭇잎들이 여린 풀들을 보살피는 달, 


해마다 11월에는 나희덕 시인의 시가 떠오른다. 



그 이불을 덮고 [나희덕]

 

 노고단 올라가는 양지녘

바람이 불러 모은 마른 영혼들 .

졸참나무잎서어나무잎낙엽송잎당단풍잎
느티나무잎팽나무잎산벚나무잎나도밤나무잎 .

그 이불을 덮고
한겨울 어린 풀들이
한 열흘은 더 살아간다 .

화엄사 뒷산
날개도 다 굳지 않은 날벌레들
벌써 눈 뜨고 날아오겠다 .

그 속에 발 녹인 나도
여기서 한 닷새는 더 걸을 수 있겠다.




 ▶ 글 : 김동미

 ▶ 이메일 : forestto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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