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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함께 떠나는 여행] 대화면 금륜산 몰이골의 가을 야생화를 찾아서

뉴스/평창뉴스

by (Editor1) 2018. 10. 8.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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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지나간 주말, 평창군 대화면의 금륜산 몰이골을  찾았다


금륜산은 암대덕바위와 숫대덕바위의 전설이 깃들어 있는 곳으로 몰이골 계곡은 대덕사(사찰)와 더불어 물매화, 병아리풀, 시호, 삼지구엽초 등 희귀 자생식물의 

군락지로 계절마다 아름다운 자생식물들이 피어나는 곳이다. 


가을볕을 따라 숲길로 들어서자 제일 먼저, 붉나무가 반겨주었다.



붉나무라는 이름은 가을에 유난히 붉은 단풍에서 유래했는데, 이름처럼 진하고 아름다운 나무의 붉은빛이 보는이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자그마한 계곡을 따라 금륜산으로 오르자, 아름다운 야생화들이 계곡과 숲길을 따라 옹기종기 피어있었다. 



                                         <구절초>       

         

 

                                   <개쑥부쟁이>    



<산국>


가을 야생화 향기를 맡으며 계곡물소리를 따라 산길을 오르자, 계곡에서 야생화 

촬영을 하고 계시는 사진작가 한분을 만날 수 있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야생화를 촬영하고 계시나봐요?"


"물매화를 촬영하고 있지요. 물매화가 있는 곳은 많은데, 여기처럼 안이

빨간 물매화는 흔치 않지요." 


금륜산은 물매화 자생지로 가을이면 아름다운 물매화를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하다. 우리나라의 다른고장에도  물매화가 피는 곳은 많지만, 이렇게 이쁜 물매화는 흔치 않다고 하니 멀리에서 이곳까지 찾아오시는 작가분들의 설레이는 마음이 전해져오는듯 했다. 



<물매화>


"작가님께서는 어디에서 오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수원에서 왔지요. 여기가 다른곳보다 꽃이 예뻐요. 그리고 희귀 야생화, 멸종위기 야생화도 많지요. 자주쓴풀, 솔체, 송이풀, 병아리풀 같이 예쁜 야생화도 많지요."


작가님의 발걸음을 따라 처음 들어보는 가을 야생화를 만나러 산길을 올랐다.



작가님의 발걸음을 따라가보니 그곳에는 아름다운 보랏빛의 솔채가 고운 자태로 가을을 만끽하고 있었다. 



<솔채>


계절마다 피는 야생화를 만나러 해마다 이곳을 찾아오신다는 작가님께서는 

"솔채가 예쁘게 폈었는데, 올해는 예쁘지가 않네요." 라고 하시며 아쉬워 하셨다. 



<자주쓴풀>


"이 꽃은 자주쓴풀이에요. 마치 가을의 별 같지요?"


정말 자주쓴풀은 가을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는 도도하고 아름다운 꽃 같았다. 



작가님의 발걸음을 따라 걸으며 야생화를 만나다 보니 마음이 가을볕처럼 따뜻해 졌다.  



"이 꽃은 무슨꽃이에요?"

"산부추에요. 이쁘지요? 참 이뻐요 꽃이" 라고 하시며 다른 지방에서 찍으신

부추꽃도 사진을 보여주셨는데 꽃을 많이 사랑하시는 마음이 전해져왔다.  




 금륜산 몰이골은 계절마다 예쁜 야생화가 피어나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많은 사진작가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작가님과의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다시 산길을 올랐다. 



<미국쑥부쟁이>


좀 더 오르다 보니 미국쑥부쟁이가 피어있었다. 사람들에게 어떤 꽃은 특별한 의미로 추억되기도 하는 것 같다. 


 명절때마다 외갓집에 가면 나의 두손을 꼭 잡으시며 먹을 것을 쥐어주시던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시고 이듬해 갔던 성묘길에서 한가득 피어있는 미국쑥부쟁이를 만났었다. 


 마치,  외할머니께서 성묘길에 꽃을 한가득 

피워놓으시고 나를 기다리고 계시는 것만 같았다. 


그 후로도 해마다 성묘길에서는 늘  미국쑥부쟁이를 만난다. 어쩌면 외할머니의 부재를 이 미국 쑥부쟁이가 채워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물매화>


꽃은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의미가 되어주는 것 같다. 사랑을 고백할 때에도, 축하의 마음을 전할 때에도 의미가 되어주고, 때로는 상처를 치유해 주기도 하고 마음의 평화를 주기도 하는 것 같다. 



<쑥부쟁이>


SNS의 한 사용자는 꽃을 이렇게 표현하기도 했다. 

"살아가면서 점점 더 좋아지는 것중에 하나가 꽃이다. 이름이 지어진 꽃부터 이름없는 꽃들까지 나를 위로하고 치유하는 고요한 생명. 나에게 꽃은.. 마음의 평화다."


봄부터 겨울까지 늘 아름다운 향기로 사람들에게 수 많은 의미가 되어주는 꽃,


이 가을에는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한아름의

아름다운 꽃으로 풍성하게 존재할 수 있기를 ...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 글 : 김동미

 ▶ 이메일 : forestto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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