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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떠나는 여행] 봄 눈 내리는, 4월의 봉평

뉴스/평창뉴스

by (Editor1) 2018. 4. 8.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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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눈이 내린 4월의 첫 주말, 봉평을 찾았다. 봉평은 때마침 장이 서는 날이었다. 

 


평창의 5개 읍,면지역은  5일마다 돌아가며 장이 열린다.

평창의 5일장, 장터 곳곳에는 여전히 살아숨쉬는 문학속의 '동이'가 있다. 


매월 2일, 7일로 끝나는 날은 봉평장이 열리는 날이다. 



<과일, 야채 청과>



바구니에는 갓 따온 신선한 포고버섯이 한가득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각종 기름과 지역의 특산물>



곤약 한 숟가락에 오고가는 정은 시골 장터에서만 느낄 수 있는 행복함이다. 



봉평장에는 말린 지네, 송근봉과 같이 시골의 재래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약재가 가득했다. 



<송근봉>



직접 농사지으신 도라지와 더덕 껍질을 까고 계시는 할머님의 얼굴에서는 

평창땅의 햇볕과 바람이 머물러 오래된 정겨움을 간직한 주름을 느낄 수 있었다.



봉평장에는 봉평지역의 농특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곰취>



<돼지감자>



봉평장에는 멀리 홍천에서도 찾아온다. 

 전통가마솥 전통 방식으로 만든 약재조청을 판매하고 계셨다. 



우리나라 토종 흰민들레 조청, 엉겅퀴 조청은 귀한 약재이다. 



봉평장의 먹거리는 엄마, 아빠 손잡고 시장구경 나온 아이들의 

발걸음을 머물게 하기에도 충분했다. 



봉평은 메밀의 고장답게 메밀을 이용한 먹거리도 참 많았다. 



먹거리 골목으로 들어가면 구수한 메밀향을 느낄 수 있다.

메밀전을 부치는 주인 아주머니의 손길이 분주하다. 



봉평은 노점뿐아니라, 메밀을 이용한 먹거리가 골목에 가득했다.



시장 곳곳에서는 행인들의 입맛을 돋구는 길거리 음식도 발걸음을 머물게 했다. 



<닭발>



<메추리 구이>



봄 시골장터에는 주인을 기다리는 어린 묘목도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명이나물 묘종>



평창에서는 "삐뚝빠리"라고 하는 봄나물도 벌써 나와 봄향기를 풍기고 있었다. 



산양삼 특화지구인 봉평은 산양삼재배로도 유명하다. 

주인아주머니께서는 자신있게 산양삼을 소개해 주셨다.



<평창 산양삼>



<평창군 미탄면 청옥산 시래기> 



봉평의 장터를 지나면 시장골목이 눈에 들어온다. 



<시장골목>



시장골목 화분의 나무도 봄을 맞이하고 있었다.



골목 어귀에는 갓 튀겨낸 닭강정의 향이 가득했다. 



<골목풍경>



시장골목에도 평창의 특산물인 건어물, 지역특산물, 메밀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가게로 들어서면 각종 약재 액기스 등이 효능과 함께 소개되고, 판매되고 있다. 



<개복숭아 액기스>



<마가목 열매, 개똥쑥, 메밀차 효능>



눈이 내릴 때, 따뜻한 탕 한그릇은 뼈속까지 얼어붙은 추위도 녹여주는 것 같다. 



옥봉식당은 평창군 최우수 서비스 인증업소 답게 맛과 서비스도 일품이다. 



<선지해장국과 순대국밥>



시장에서 발길을 돌려 봉편면내를 둘러보았다. 



마을 곳곳에서는 이제 막 시작되는 봄의 정취를 느끼며 걷기에 충분했다. 



<어느 집 담장길 옆>



<진달래의 봄>



<겨울을 보낸 참새들의 봄맞이>



주황 지붕위의 자전거가 오고 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머뭇거리게 한다.



집앞의 나무들은 꽃물을 끌어올려 꽃피울 준비를 마쳤다.  



밭두둑에 옹기종이 봄나물들이 나오고 있다. 



봄준비를 마친 밭에는 퇴비 더미가 곳곳에 놓여있다. 



<길가의 닭장>



<메밀꽃 필 무렵 조형물>



<봄을 맞이하는 오래된 나무들>



경칩도 춘분도 지난 4월, 봉평에는 눈이 내렸다.

봉평을 둘러보며,  4월에 내리는 봄 눈을 보고 있자니 김춘수의 시가 떠올랐다.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샤갈의 마을에는 3(三月)에 눈이 온다.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靜脈)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靜脈)을 어루만지며

 

눈은 수천 수만의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을의

 

지붕과 굴뚝을 덮는다.

 

3(三月)에 눈이 오면

 

샤갈의 마을의 쥐똥만한 겨울 열매들은

 

다시 올리브빛으로 물이 들고

 

밤에 아낙들은

 

그 해의 제일 아름다운 불을

 

아궁이에 지핀다

 




<눈 내린 봉평 면사무소 정경>


볕 좋은 봄 날, 면사무소앞의 전각에 둘러앉아 사랑하는 사람들과 

메밀부침개와 메밀전병 나누어 먹으면 참 좋겠다. 



"앞으로 봄이 되면 무조건 시간을 내어

좋아하는 사람과 특정한 꽃을 보러 다니고

잊지 못할 음식을 먹고 

그날의 날씨와 눈에 띈 일들을 

일기장에 적어놓으세요"


우리 인생은 그런 것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김연수 <소설가의 일>



 ▶ 글 : 김동미

 ▶ 이메일 : forestto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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