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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방림삼베민속' 강원도 무형문화재 지정 "40년간 전통을 잇고자 한 주민들의 염원과 노력이 이룬 결실"

뉴스/평창뉴스

by _(Editor) 2022. 8. 2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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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19일 방림면 천제당 유원지에서 평창방림삼베민속 보존회 회원 60여명은 내빈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평창방림삼베민속 강원도 무형문화재' 지정 축하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방림삼베민속 중 삼찌기(삼굿)와 길쌈의 5가지 과정을 시연하고 삼가마 음식을 시식하는 내용으로 치러졌다.

 

평창 방림삼베민속은 지난해 강원도 무형문화재 지정신청을 거쳐 10월 강원도 무형문화재 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며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 개정된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조례에 의거 법인설립 등 절차를 거쳐 올해 624일 강원도 고시를 받아 최종 지정 절차를 마침에 따라, 이번에 이를 축하하는 기념행사를 개최하게 되었다.

 

삼베는 고대어  (가례언해)’의 합성어로 삼으로 방적(섬유를 나란히 배열하고 단계적으로 가늘게 잡아 늘이면서 섬유가 흐트러지거나 미끄러지지 않도록 꼬임을 주어 원하는 굵기의 실을 뽑는 것을 뜻한다. 물레가 대표적인 도구)와 제직(실을 가지고 직물을 짜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베틀이 대표적인 도구)를 한 대마로 만든 직물을 뜻한다.

 

인류가 언제부터 재배를 시작했는가에 대한 기록은 정확하지 않다. 다만 중국에서는 신농 시대부터, 서양에서는 4000여 년 전 볼가강 유역에서부터, 유럽에서는 B.C 1500년경부터, 우리나라에는 선사시대부터  농경이 시작했을 것이라 짐작한다.

 

우리나라의 삼 농경 역사를 유추할 수 있는 실마리는 신석기 시대부터 청동기시대에 이르기까지의 발견되는 베실’, ‘뼈바늘’, ‘가락바퀴 등의 방직 관련 유물 때문이다. 이들 유물을 통해 삼을 사용한 방직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강원도 평창에서도 1984 7개 지역에서 가락바퀴가 출토되었다. 그 이후에도 평창 천동리에서 출토된 고려 시대 삼 가마, ‘후평리에서 출토된 조선 시대 삼 가마, 그리고 용항리 현대 삼 가마를 통해 평창의 삼베민속의 역사가 선사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예로부터 삼의 주 생산지였던 강원도에서는 삼(대마)의 우량 품종을 보급하기 위해 ‘대마 채종전 품평회’를 개최하였는데 강원도 대표로 평창의 삼 종자가 참가 하였을 정도로 평창의 삼은 매우 우수했다. 매일신보, 1942 3 27,3: “대마 주요 생산지역 강원도에서는 대마 우량 품종을 보급하기 위해 대마 채종전 품평회를 개최하는데 강원도에서는 평창군과 춘천시가 참가한다.”

 

삼베 민속 소멸 위기,  삼베민속 보존하자! 주민들의 자발적 움직임으로 부터 현재까지 방림삼베민속 전승 계보 이어져.. 

 

19세기 들어서면서 섬유산업은 가내수공업에서 기계를 이용한 기계생산으로 전환되었고, 가격이 싸면서 강도가 높은 다양한 종류의 화학섬유가 등장하였다. 그렇게 평창의 삼베 민속은 소멸의 위기에 처하였다.

 

삼베민속은 대대로 전승되어 내려온 우리 전통 의류 민속 문화이다. 특히 강원도 평창의 삼베민속은 신석기시대부터 고려 시대 그리고 조선 시대를 지나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그 역사가 매우 오래되었다. 그중 평창 방림 지역 주민들의 삼베민속은 일반적인 생업에서 유래된 것으로 온 마을 사람들이 전수자이며 이수자였다. 온 마을 사람들이 삼 농사를 지었으며 울력을 통해 삼굿을 하고, 삼을 삼았다. 하지만 근대로 접어들면서 직물 생산업이 기계화·산업화가 가속화되면서 방림의 삼베민속은 사라져버릴 위기에 처했었다.

 

그러나 1984년 이후 방림면 계촌3리 일대에서 고증자 최명재를 중심으로 방림의 삼베삼굿을 보존하자는 움직임이 생겼고 마을 사람들이 합심하여 보존단체를 조직하였다. 그리고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방림삼베민속보존회에서는 삼 농경을 지속하고 있으며 삼굿 및 삼베길쌈을 통해 삼베 생산 민속의 전형을 유지하고 있다. 평창군 방림면 계촌리에서는 1986 방림삼베삼곳굿놀이 보존회를 결성하여 강원민속예술 경연대회 참가를 시작으로 삼베민속의 전통을 유지하기 위한 삼굿의 공연 화를 시작하였다.

 

우리 아버지가 81살에 돌아가셨어. 닭띠야. 울 아버지 이름이 최윤주인데 우리 아버지가 삼 농사를 지으셨어. 옛날에 뭐 먹고 살기 있나. 입을 것도 없고 먹을 것도 없으니 삼 농사를 지었지. 아버지 하는 거 보고 옆에서 배우다가 내가 다시 시작했지. 그 뒤로 내가 보존회장을 40년을 했어. - 고증자 최명재님 - 

 

이곳에서 자리를 잡고 살아오신 조상들에게 면면히 이어져 내려왔음을 알 수 있다. 고증자 최명재는 삼 농사를 직접 지으셨던 아버지 최윤주님의 어깨너머로 삼 농사, 삼굿 등을 배웠다.

 

오늘날까지도 동네에서 삼베길쌈과 삼베 옷의 수선을 부탁받는 고증자 김귀순은 친정어머니와 동네 어르신에게서 삼베길쌈을 배웠다. 어릴적부터 어머님 밑에서부터 물레 돌리기, 돌깃 돌리기 등을 배웠으며, 시집 온 후 본격적으로 마을 어르신들에게서 길쌈을 배웠다. 고증자 김귀순의 말처럼 메고 짜는 것이 어렵고 힘든 일이라 온 동네 사람들이 함께 손을 보아가면서 삼베를 짰기 때문에 마을 누구나 길쌈에 능했다. 같은 계촌에서 거주하신 고증자 나옥순 역시 오랜 세월 삼베길쌈을 해왔다. 방림의 마을 사람들은 울력을 통해 삼을 삼았고, 삼실을 메고 베를 짰다. 현재 92세의 고증자 나옥순 역시 1984년 고증자 최명재를 도와 삼곳굿 공연에 힘을 쏟았다. 베틀가를 잘 불러서 공연 말미에 베틀 소리를 하곤 하였다. 현재는 건강이 쇠약해져서 동네 주민들에게 길쌈 소리를 전승하고 알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처럼 고증자 나옥순(92), 김귀순(89), 최명재(87)1984년 보존회가 창설될 때부터 함께 보존회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지금까지도 꾸준히 활동을 해오고 있다.

 

최명재 1대 보존회장 및 1대 삼굿장 

내가 40년간 삼굿보존회장을 했습니다.”

'방림삼굿놀이' 그걸로 삼척 민속대회에 갔었어요.(1986) 평창노산제 출전하고 도민속 경연대회 갔었어요.(1986) 도민속대회는 삼척시 승격되던 해 그때 거기 가서 화집을 만들고 불을 지르다가 잔디밭에 불이 붙어서 끄느라고 야단 됐지요. 34년 전 이야기가 되는군요. 그동안 별별이 다 생기고 단원들 모집이면 이끌고 이때까지 오게 된 사연 어느 누가 알아주겠습니까? 내 인생살이 가정일도 복잡하고 바빴지만 만들어 놓은 삼굿놀이버리지도 못하고 이때까지 왔군요. 마을 분들 데리고 8년 동안 하다가 지쳐서 그만두기로 했는데 최호영 면장이 부임하면서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진행하면서 시나리오, 각본도 고치고 계속해온 것이 현재까지 방림면장이 11분 갈리도록 이끌고 나온 것이 3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우리가 삼굿 시연을 해도 옛날같이 똑같이 해야 하는데. 그렇게 했다고 일곱 마당을 했다고. 일곱 마당을 하니 시연놀이 시간이 30분에서 40분 정도고. 이거를 초과하면 안 되거든. 짧은 시간 안에 끝내야 하는데. 끝내면 두 마당 세 마당도 못하는데. 그래가지고 힘들어서 못하는 거야. 물건이 많아서 싣고 가지를 못해. 거 뭐. 베틀도 실어야지. 뭐 실어야지 갈 수가 있나. 그래가지고 그때 대한민국의 아무 동네를 가봐도 삼베삼굿놀이를 하는 데가 없었다고. 그래 우리 동네서 처음 시작을 해가지고 내가 끈질기게 가지고 있다보니까. 전국대회 나가가지고 입상까지 하고 했지.

 

처음으로 방림삼베삼곳굿보존회를 만들고 삼베삼굿을 공연 화하여 세상에 알린 고증자 최명재는 현재 방림삼베민속 보존회의 명예고문이다. 1935년 방림면 계촌리에서 출생한 고증자 최명재는 이곳 방림에서 1970년대까지 삼을 재배하였다. 그후로 2005년부터 삼 농경을 재개하여 명맥이 끊어 질 뻔하였던 삼베 농경을 2006민속육성사업 평창방림삼베삼굿놀이 민속학술조사를 통해 부활시켜 오늘날까지 평창 방림에서 삼베 농경을 유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였다.

 

또한, 고증자 최명재는 삼베삼굿의 전승을 위해 이를 공연 화하는 데 힘을 쏟았다. 이를 위해 그는 평창둔전평농악에서 농악을 5년 정도 배워 역량을 키웠다. 그 이후 계촌리에서 풍물단을 조직하여 꽹과리을 맡아서 치면서 마을 사람들에게 풍물을 전수하였다. 이때 고증자 최명재에게서 배운 사람들이 정정식(2대 삼베민속보존회장, ), 김만복(3대 삼베민속보존회장, 꽹과리), 강대범 (2대 상쇠)이다. 현재도 이들은 삼베민속보존회 회장과 상쇠로 삼베민속 보존회를 이끌고 있다.

 

1986년 고증자 최명재가 제4회 강원도 민속예술경연대회에 방림삼굿놀이로 처음 선보인 공연은 30년 뒤, 2017년 제27강원민속예술축제에서 최우수상201859회 한국민속예술 경연대회최우수상(국무총리상)과 지도자상(문화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계기가 되었다.

 

고증자 최명재는 2000년대 초반까지 방림삼베삼굿놀이보존회1대 회장 및 삼굿장을 맡았으며 삼베 농경 및 민속 고증, 삼굿 공연 대본 작성 등을 손수 하신 고증자 최명재는 오늘날 방림 삼베민속의 원동력이자 산증인이다.

 

김귀순  삼베삼굿 공연 활동 및 길쌈 기술 전수

물레는 친정집에서 하니까 거기서 배웠어. 멋다리가 친정집이지. 그런데 메고 짜는게 어렵더라고. 친정에서는 삼 삼고 물레 잣고 실 내리는 거만 했지. 내가 장녀니까 내가 그걸 하고 나면 나머지는 엄마가 다 했지. 엄마 어깨너머로 배우고 그랬지. 그러다가 일로 시집을 왔는데, 그때는 내가 저 밑에 살았어. 지금, 이 터에 살았던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연점이 엄마여. 연점이 엄마에게서 배웠어. 그때 그 아들 이름이 연점이야. 이 집터에서 살던 아줌마에게 배웠지. 그 아줌마가 하는 거 보고 배우다가 내가 그 땅을 사서 이리로 이사를 왔지. 

 

나옥순 삼베삼굿 공연 활동 및 베틀소리 전수

1984년부터 최명재 고증인과 함께 방림삼베민속 보존회 활동을 해오신 고증자 나옥순은 1930년이다. 현재 92세로 삼베길쌈을 적극적으로 전수하시지는 못하지만 삼베길쌈에 대한 기억과 베틀을 짜며 부르던 노래는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지금도 마을 젊은이들에게 베틀 소리를 전수하고 계신다.

 

[베틀노래: 나옥순]

베틀을 놓세 베틀을 놓세 옥난간에다 베틀을 놓세

베틀 다리는 네다린데 큰 애기 다리는 두 다리요

칭칭나무 바데 집은 얼렁만 쳐도 소리만 나네

대추나무 잉제목에 옥제적체 얼러 몰고 농나 집을 넘나든다.

잉앳대는 삼 형젠데 눌림 대는 독신이라

낮에 짜면은 야광 단이 일광 단이요 밤에 짜면은 야광 단이라

일광 단 야광 단 짜가지고 병든 임 부리 야스나 지어줄까!

 
김만복 제3대 삼베민속보존회 회장

제가 3살 때 이곳 방림으로 이사를 왔어요. 이제 나이 65세이니 이곳이 내 땅이고, 내 터전이지. 옛날부터 마을에서 삼굿하고 어머니가 베틀을 짜던 기억이 납니다. 어릴적에 밤새워서 베틀을 치던 어머니가 그렇게 고생을 하셨다고. 그때 나도 도와드렸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지. 예전에는 마을 마다 삼굿을 해서 우리가 거기가서 놀고 그랬어요. 그래서 우리는 다 삼굿 만드는 거를 알지. 내가 최명재 어르신에게서 꽹과리 배워서 부상쇠 하면서 공연도 많이 다녔었는데, 이번에 내가 회장을 맡게 되어서 여간 힘들지 않아요. 그런데 그래도 어떻게. 이게 우리 마을의 일이고 우리가 지켜야 하는 우리 민속인데. 그런 점에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나는 우리 방림삼베민속이 잘 되어서 우리 마을 사람들도 삼 농사다시 지어서 잘 살게 하고 싶은 바람이에요. 그래서 열심히 하지. 다른거 없습니다. 삼베민속을 지키기 위해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전순표 제3대 굿장

전승이라고 할 것 까지 있나요? 우리 마을에서 어릴적부터 하던거 그냥 모여서 꽹과리 두드리고, 삼 농사 짓고 그러는거지요. 옛날부터 해서 신명나고 즐거워서 하는거에요. 옛날에는 남들이 이상하다고 했는데, 지금은 얼마나 부러워하는지 몰라. 나가서 함께 삼가마도 만들고 그러고 나서 막걸리도 한 잔하고. 그런 맛에 나가서 연습도 하고 그러는거지요. 난 삼베삼굿을 하면서 수염도 붙여보고 참 재미나요. 이것저것 바쁘기도 하지만 신명납니다. 우리 마을에서 이런 민속이 있어서 얼마나 자랑스러워요

강대범 삼베 삼굿 공연 및 농악 기술 전수
 

나는 방림면 1273번지에서 태어났어. 최명재 어르신에게 농악을 10년 배웠어. 그리고 상쇠를 한 지도 10년 되었지. 어르신이 힘들다고 배우라고 해서 어르신에게 배운 것이 시작되었어. 처음에는 배우라고 해서 배웠는데 하다보니 20년이 되었어. 그런데 아직도 연습을 계속 해야 돼. 다른 지역의 농악 봐바. 안 지려면 상쇠가 잘 해야 하거든. 그래서 저녁마다 연습하고 그래요. 지금도 장평까지 나가서 연습을 하기도 하고, 집에서 혼자 두드리고 그러지. 이거 안했으면 병이 났을지도 몰라. 하면 힘들고, 안하면 심심하고 그런데, 그대로 이게 있어서 삶에 활력도 되고 그러지.

이기현 삼베삼굿 공연 활동 및 길쌈 기술 전수

둔전평 농악이 국무총리상을 받았왔어. 상쇠가 그때 강릉에서 넘어와서 쳤다고. 둔전평 농악은 뿌리가 상당히 깊어. 그때 최명재 어르신이 농악 배우러 다니고 내가 옆에서 상모 돌리고 그랬지. 그러다가 삼굿장도 하고 그랬어요. 그런데 지금은 소리가 더 좋아. 밭 가는 소리 한 번 쫘악 부르고 나면 속이 시원해. 그래서 나는 이 삼베삼굿을 죽을 때까지 할 거라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이제야 찾았어.

 

생업의 민속예술화, ‘방림삼베삼굿놀이’

 

생활 생업으로서의 민속을 예술로써 보존해 보고자 하는 취지에 따라 우리의 주변에서 존재하던 민속 가운데 보존할만한 민속을 민속예술로 재창작해서 보존하기도 한다. 그리고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민속을 공연 화하여 공연의 형태로 전승하기도 한다.

 

강원도에서는 1983년부터 강원민속예술축제(전 강원도민속예술경연대회)를 통해 강원도의 전통 민속을 발굴하고 보존하려 하였다. ‘강원민속예술축제를 근간으로 강원도 내 각 시·군에서는 자체적으로 민속예술축제를 개최하기 시작했다.

 

평창에서도 관내 지역 대표 축제 노산문화제를 통해 8개 읍·면의 민속을 경연화 하여 개최하고 있다. 이에 방림면은 전통 생업의 사양화로 사라져갈 위기에 처한 삼굿을 놀이화하여 민속예술로 재탄생 시켰다.

 

2017년 강원민속예술축제 최우수상

1986년 제4회 강원도민속예술축제에서 방림삼굿놀이 공연을 시작으로 2005년 본격적으로 삼베를 생산하는 과정과 삼굿을 공연으로 재구성하였다. 그 이후 삼농경과 삼 농경 도구, 삼굿의 철저한 고증과 노동요 및 농악의 활용으로 생업 민속이었던 삼굿을 종합민속예술의 형태로 변화시켰다. 민속 원형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새로운 가치를 더하여 민속 문화 전승을 위한 방림삼굿놀이 2016년 평창 노산문화제 대상, 2017년 강원민속예술축제 최우수상, 2018년 한국민속예술축제 최우수상(국무총리상) 및 지도상 수상  한국민속예술축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장, 2019년 평창군민대상 문화부문 수상 등 37년간 종합예술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전승활동을 펼쳐왔다. 이는 전통 생업을 민속예술로 재탄생시킨 것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국가 및 해당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삼베 민속을 무형문화재로 지정해서 전승 기반을 마련하였다. 대표적인 것이 전라남도 곡성군의 돌실나이(삼베짜기), 경상북도 안동의 안동포 짜기, 경상남도 거창 삼베일 소리 등이 그러하다.

 

삼곳 터치기에서 가래질소리 공연

하지만 대한민국 에서 전통 생업 중 삼굿을 민속예술로 공연화 한 것은 평창군 방림이 유일하다. ‘방림삼베삼굿놀이는 한국 전통의상의 재료인 삼베를 제작하는 과정이 아닌 삼을 재배하고, 삼을 찌는 삼굿, 삼베의 재료인 피삼을 얻는 과정 등을 재현한 유일한 놀이이다. 삼푸기(삼씨뿌리기), 삼치기, 삼베기(삼긋기-삼톺기-삼단묶기), 화집쌓기, 삼모리기, 삼곳제 올리기, 짐물주기, 삼꺼내기 등의 삼굿의 일련의 과정과 일 년 내내 진행되는 삼베 생산 생업 활동을 유지하면서 부르던 삶의 애환이 담긴 각종 의례와 민요, 농악 등이 함께하고 있다. ‘방림삼베삼굿놀이는 산촌에서 생존을 위한 생업의 유지와 다양한 예술 행위가 뭉쳐져 있는 산촌 예술의 종합체이다. 이처럼 삼굿을 원형으로 다양한 민속 원형이 집합되어 종합 민속예술의 성격을 지니는 것은 방림삼베삼굿놀이가 유일하며 이는 방림의 삼베 민속이 다른 지역의 삼베 민속과 구분되는 독창성을 가진다.

 

산촌에서 삼베를 생산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생존의 수단으로서의 긴요함도 있지만, 각종 의례와 민요, 농악 등을 통해서 고단한 삶을 읊조리며 이를 정리하고 다시 살아갈 힘을 주는 정서 표출 대상이 된다. 그러므로 삼베를 생산하면서 부르는 노래와 가락은 삶을 위한 몸놀림이며, 소망과 바람이 담긴 민중의 서사이다방림삼베삼굿놀이에는 산촌 마을에서 삼베 생산 과정에서 부르는 다양한 민요들이 포함되어 있다.

 

「평창아라리」

호랑계모 꼬마신랑 날 가라고 하네.

삼베질삼 못 한다고서 날 가라고 하네.

 

강원도 평창방림에 딸 주지를 말아라.

강냉이 밭 아이 두벌에 잔허리 꺾는다.

 

화집 아궁이에 쌓아 둔 땔감에 불을 붙여서 돌을 달구고, 짐물을 주어 삼을 찐다. 남자들이 삼굿을 만들고 삼을 찌는 동안 집집마다 부녀자들은 음식을 나누어 가지고 간다. ‘청밀로 국수를 해가지고 가기도 하고, 강냉이 막걸리를 해가는 집도 있으며, 메밀부치기를 부쳐 가지고 가기도 한다. 마을 주민들이 삼굿하는 현장에서 모여 함께 식사와 참을 해결한다. 짐물을 주고서는 삼을 꺼낼 때까지 삼굿 옆에서 기거한다. 그 때 막걸리를 마시고 흥에 겨워 평창아라리를 부르기도 한다.

 

삼베민속 관련 전통지식: 삼 재배, 삼굿, 삼베 짜기

 

민속적인 측면에서 의류생산에 관한 전통지식의 조사와 연구는 아직 매우 미비하다. 강원도도 역시 대마방직업의 사양화로 인하여 삼베민속을 전승하고 있는 지역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며, 민속 현장에서 전통지식을 조사하고 관련 전통지식의 보전 및 관리, 지역과 문화적인 관계양상 등을 연구한 논의가 활발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현재 삼베민속과 관련된 논문은 마직물, 삼베길쌈에 관련한 논문이 대부분이며 이마저도 경북, 전라도 지역만 언급되어있다. 또한, 삼 가마, 돌굿 유구에 대한 논문은 3개로 정도로 (돌굿유구의 구조, 삼가마와 회가마의 고고지자기 연대, 삼가마 유구에 대한 민속학적 논증 ) 대구, 경상도 지역의 삼 가마 유적 연구가 대부분이고 강원도 지역 중 평창의 삼 가마 유적은 전혀 소개된 바가 없다. 평창에서 출토된 삼 가마가 고려 시대의 것이며 다른 지역의 삼 가마와 지역적으로 차별되는 특성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학술적으로 연구 대상이 되지 못한 점은 매우 안타깝다.

 

이러한 입장에서 방림의 삼베민속은 삼에서 삼굿과 길쌈을 통해 삼베가 되는 일련의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는 데 학술 가치가 매우 높다. 삼을 재배하고, 삼굿을 하고, 삼베를 짜는 모든 과정과 삼과 관련한 의료, 건축, 식문화, 속담 등 다양한 민속적 학술 가치가 무궁무진하다.

 

방림 삼베민속이 강원도의 전통의류 민속으로서 가지는 학술 가치

첫째 소멸위기의 삼 농사의 전통방식(삼씨뿌리기-삼베기-삼굿터치기)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 삼굿과 관련하여 고려부터 현대의 삼굿 유물 및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방림의 삼 가마 제작 기술이 삼 가마 유물의 특성과 특징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평창의 삼 가마는 경북 및 전라도의 삼 가마와는 다른 형태의 삼 가마로 삼을 익히는 기술과 방법이 다른 지역과 차별성을 가진다.

 

셋째, 삼베길쌈의 기술이 마을 어르신에 의해 아직도 보존 및 전승되고 있다는 점이다. 삼베를 베틀 위에 올리기 위한 날실을 만드는 과정과 씨실을 만드는 방법, 베틀 짜는 방법 및 길쌈 도구를 제작 및 수리 기술 등 다양한 대마방직과 관련한 전통지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넷째, 삼굿과 삼베길쌈은 두레의 형태로 진행이 되는 민속이므로 강원의 두레 문화를 보다 심도 있게 연구할 수 있다.

 

다섯째, 삼실 뽑기와 삼베 짜기에는 길쌈노래, 평창 아라리, 시집살이 이야기 등의 이야기와 민요를 통한 당대 문화의 구연 전승으로 지역 문화를 이해하고 연구하는데 학술적 가치를 지닌다.

 

 
 

최근 2020~2021년에는 삼베길쌈 민속의 보존과 전승을 위하여 삼베길쌈 디지털 콘텐츠 기록화 사업을 완료하였으며, 삼베길쌈의 기술 전승을 체계화하였다. 또한, 사라져가는 삼베 민속용품을 한자리에 모아 ‘방림 마을 박물관’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탰으며, 이외에도 보존회에서도 삼베 민속 관련 민속품을 수집 및 보존하고 있다.

 

현재 방림삼베민속보존회 사무실 1층에는 마을의 체험관을 공동으로 사용하며 다양한 삼베민속 체험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2020년부터 인근 교육시설을 대상으로 체험활동이 계획되어 있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하여 계획한 체험활동이 연기됨) 체험 활동을 진행하는데 삼베 민속이 친근하고 대중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삼베민속 캐릭터 사업 및 캐릭터 상품 개발도 진행 중이다.

 

이처럼 고대사회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평창의 삼베 민속은 역사성을 토대로 방림면을 중심으로 삼 재배, 삼굿, 삼베길쌈 등과 같은 생업의 민속으로 전승하고 있다.

 

김만복 평창 방림삼베민속보존회장은 무형문화재 지정까지 애쓰신 보존회원과 군 관계자 분들게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평창방림삼베민속 계승을 위해 인재양성과 기록보존사업에 더욱 힘쓰겠다.”, “오늘 행사를 통해 고생한 모든 분들께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순란 방림면장은 평창방림삼베민속의 유구한 역사를 보존·전승을 위해 노력한 보존회가 있어 무형문화재 지정이라는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며, “향후 방림삼베민속이 전승·발전하도록 지속해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동미

foresttory@naver.com

 

자료제공: 본 기사는 평창군 문화관광과에서 자료를 제공받아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무단 배포를 금합니다. 

사진 및 영상 제공: 평창군 문화관광과, 방림면 송은정님 제공 

 

https://youtu.be/-zYl2h0pwx4

 

https://youtu.be/nPW0DRZehOE

 

https://youtu.be/ta0XDjtxC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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