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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제 꿈은 축구구단 프런트입니다"

뉴스/평창뉴스

by _(Editor) 2015. 12. 4.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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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너는 학생들의 '꿈'을 듣고, 함께 공감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습니다>



자유기고/ 평창고등학교 김주희 학생 



안녕하세요. 현재 평창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김주희입니다.


일단, 제 꿈은 프로축구 구단의 프런트에 속해 일하는 것입니다. 프로 축구 구단의 프런트라... 많이 생소한 면도 없지 않아 있는데 프로축구 구단의 프런트를 소개해 보자면 구단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합니다. 선수들과 코칭스텝, 그리고 그 팀에 관련된 모든 일을 담당하는 구단의 살림꾼입니다.  


처음, 제 꿈을 듣는 사람들의 반응은 늘 ‘뭐야, 여자애가 축구? 너 축구 좋아하니?’ 와 ‘취직이 될까?’ 두 반응으로 나뉩니다. 두 반응 중 어떤 반응이든 상처를 많이 받았었습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여자아이들은 아주 많지 않아서 그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말들에도 상처를 받지 않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축구에 빠지게 된 계기는 2012년, 런던올림픽 때부터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런던과 우리나라의 시차로 경기는 새벽에 열렸기 때문에 졸음과 사투해 이겨내고 아버지와 함께 축구를 볼 때면 늘 후회하지 않게 박진감 넘치던 경기와 그라운드에서 최소 90분 동안을 뛰어다니며 모든 것을 쏟아내는 선수들의 모습들에 자연스레 축구에 빠져들었습니다. 


그 후에는 해외리그와 K리그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프로축구 즉 K리그의 경남FC를 응원하는 팬입니다. 하지만 ‘넌 강원도 사람인데 강원FC가 아니라 왜 경남FC를 좋아하니?’의 시선에도 이유가 다 있습니다. 물론 저도 강원도 사람인데 강원FC의 승리와 승격을 간절히 바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K리그를 처음 보기 시작했을 때 SBS에서 중계해주는 FA컵 결승전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그때 경기한 팀들은 포항스틸러스와 경남FC였는데 결과적으로는 포항이 이겼지만 90분 내내, 연장전 까지 밀리지 않고 보여주는 선수들의 투지와 열정에 눈이 간 팀은 경남 이였습니다. 그때부터 ‘아 이 팀이다.’ 하고 팬이 되어 지금까지 함께 웃고 울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주요 선수들의 이적과 감독님들의 연이은 자진 사퇴로 부실해진 경남은 강등을 면치 못했습니다. 급기야 경남FC가 존폐위기에 다다르고 저는 불안해져 갔습니다. 구단을 지키기 위해서 서명운동도 하고 그러다보니 시간은 지나 다행히 위기는 넘겼습니다. 안도감에  그때 갑자기 든 생각은 ‘내가 이만큼 뭘 좋아 했던 적이 있나?’였습니다. 결론은 없었습니다. 축구가 유일했습니다.  


이때부터 저는 축구가 제 꿈이 되었습니다. 그냥 ‘축구 관련 직업이면 좋겠다.’에서 천천히 시작 된 거죠! 부모님도 제가 여기까지 오리라곤 상상도 못하셨습니다. 단순히 취미로 끝날 줄만 아셨는데 꿈이 되어버리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셨습니다. 왜 굳이 힘든 길을 택하냐는 말씀을 계속 하시고 다시 생각해 보라고 하셨고 그런 반응이 계속되자 저는 주눅이 들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제게 꿈이 뭐냐고 물을 때마다 축구가 떠오르는데도 ‘아직 잘 모르겠다.’는 답변만 늘어놓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다시 동기부여를 준 일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평창FC의 창단입니다. 올 해 초 K3리그에 평창FC가 등록이 되면서 봉사자 신청을 받았습니다. 그러고 나서 거의 모든 홈경기에 가서 봉사를 열심히 하고 응원을 하다 보니 또 다른 매력에 빠졌습니다. 항상 그라운드 밖에서 앉아 응원하는 것과 달리 직접 경기에 도움을 주고 있다 생각하니 마음이 더 벅차올랐습니다. 부모님도 이해해 주시기 시작하고 다시 자신감을 되찾았습니다. 정말 제 꿈을 찾아야 겠다고 하며 산 책이 ‘축구 직업 설명서’입니다. 그 책을 읽으며 생각하던 것 과 다르게 많은 직업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 중에서 프로 축구 구단의 프런트에서 홍보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저도 축구에 빠진 게 오래 되지 않았지만 제가 좋아하는 경남FC 경기를 보러 창원, 진주까지 내려갈 정도로 열심히 경기장을 다녔습니다. 느낀 것은 기업구단에 비해 시·도민구단이 상대적으로 지원이 부족해 환경의 열악함이 보였습니다. 그런 점들을 보고 홍보 부분에서 관중들이 축구에 쉽게 다가올 수 있게끔 만들어 주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지금 현재에는 꿈에 다가가기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하는 것과 축구에 대한 관심을 조금 씩 더 늘려나가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지금은 그게 최선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대학에 진학 한 후 제 미래 계획은 이러합니다. 우선, K리그 명예기자가 되어 K리그를 스스로도 더 이해하고 사람들에게 알리는데 힘쓰고 싶습니다. 그리고 프로 축구 연맹에서 운영하는 축구 산업 아카데미에 들어가 구단에 대해서도 프로 축구 연맹에 대해서도 한국 축구의 미래에 대해서도 배워보고 싶습니다. 


생각해 보면 저는 스스로 한계라는 틀을 만들어내 그 안에서 부딪혀 보지도 않고 포기해 버린 것 같습니다. 이제는 제 명확한 꿈을 향해서 안 되면 부딪혀보고 어떻게든 이겨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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